사랑하는 벗 전희숙 가별 수녀님!

1979년 3월 19일 우리들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46년간 성가소비녀 공동체와 함께 하였던 시간을 되돌아 보게 되네요. […] 수도회 82년의 역사 속에 반세월을 우리의 열정과 투신으로 겪어낸 시간 속에서 수녀님의 소임지는 더욱 돋보였습니다. 특히 2001년 수도회 총회 후 변두리로 삶의 방향 전환으로 삼정요셉공동체를 시범 공동체로 시작하였을 때 수녀님은 두려움과 주저함없이 자원하여, 투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을 잊을 수 없어요. 부천시에서 가장 낙후된 영세공장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삼정동 지역에서 이주민 노동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였던 자렁스러운 가별 소비녀를 설립자 신부님께서 보시고 흐믓해 하셨겠죠.

주님, 가별 수녀님을 위해 눈물의 통곡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기도의 통곡을 바치오니 하늘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가별 수녀님, 하늘나라에서 만나요. 안녕.

2025년 11월 12일 장례미사 고별사 中